흙을 걷고, 숲을 듣고,
마음을 쉬는 곳 ‘운영림’
운영림 雲永林
경상북도 구미시 옥성면 초곡리 산66번지에 자리한 ‘흙조아’는 산수유숲과 참나무숲이 어우러지는 숲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걷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음을 쉬어 갈 수 있는 치유의 숲을 꿈꾸고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 길 한 구간에 정성을 보태며 지금도 꾸준히 가꾸어 가는 곳입니다.
‘흙조아’라는 이름에는 흙이 좋아서, 자연이 좋아서 숲을 가꾼다는 소박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흙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꽃과 풀이 자라는 바탕입니다. 그 흙 위를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숲길에서는 걸음을 조금 늦추어 보세요. 발아래 흙의 빛깔을 살피고,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을 바라보면 평소 지나쳤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가 지난 뒤의 흙냄새, 나뭇잎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가 걷는 시간을 채워 줍니다. 같은 길도 날씨와 계절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숲에는 저마다 다른 모습의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가지를 펼친 나무와 아직 뿌리를 내리는 어린나무가 함께 숲을 이루고, 그 사이로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 말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면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과 흙길 위의 발걸음도 느낄 수 있습니다. 흙조아에서는 바라보는 풍경만큼 듣는 풍경도 소중합니다.
다양한 꽃과 과실수는 기다림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꽃이 피고 작은 열매가 맺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연의 시간을 배웁니다. 한 송이의 꽃과 하나의 열매 뒤에는 햇빛과 물, 그리고 꾸준한 돌봄이 있습니다. 흙조아는 그 과정을 아끼며 자연이 내어 주는 결실을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하고자 합니다.
숲을 가꾸는 일은 나무를 심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풀을 정리하고 나무의 상태를 살피며 길을 돌보는 일이 이어집니다. 때로는 기다리고, 때로는 필요한 손길을 보태는 하루하루가 쌓여 숲이 자랍니다. 흙조아는 그렇게 정성과 노력으로 조금씩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는 치유는 자연 속에서 편안히 쉬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혼자 조용히 걷거나 소중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속도로 숲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작은 쉼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고, 오늘의 돌봄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숲이 되기를 바랍니다. 흙이 좋아 시작한 마음으로, 흙조아는 오늘도 숲을 가꿉니다.
